학교숲이 조성돼 있는 학교에서만 가능한 수업이다.
지난 2004년 학교숲 연구학교로 지정된 구월서초등학교는 숲이 바로 교육과정이다. 구월서초 정문으로 들어가면 양쪽에 '자람동산'과 '꿈동산'이 있다. 본관 앞에는 '기쁨의 텃밭'과 '생명의 텃밭'이 조성돼 있다. 별관 앞 '나눔동산'에는 부레옥잠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연못(비오톱, Biotop)과 쌀을 재배할 수 있는 조그마한 논이 있다.
구월서초는 비오톱연구센터에서 논흙을 퍼 와 생태연못을 만들었다. 또 아이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쌀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구월서초는 학교숲을 교육적 측면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은 내친구'라는 제목의 학교숲 재량활동 지도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재량활동(68시간)의 절반 이상을 학교숲에서 진행하고 있다.
학교숲을 조성한 이후 아이들의 행동도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조한식(51) 교감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순박한 정서를 가지고 성장하고 있다”며 “등교길에 자연·계절의 변화를 살펴보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월서초의 학교숲과 이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울산에서도 방문할 정도라고 한다.
학교숲을 지키는 것은 학생들의 몫. '학교숲지킴이' 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학교숲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구본준(13·6학년)군은 “그동안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었다”며 “학교숲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동구 만수1동에 위치한 문일여고와 문성정보미디어고의 전경은 대학 캠퍼스 못지않다. 문일여고는 운동장의 3분의 1 가량을 녹지공간으로 만들었으며, 문성정보미디어고의 후정은 공원에 온 듯한 연상을 준다. 이 학교는 학생당 2~3그루의 나무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