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만수 1동 977의 25 야트막한 야산에 자리잡은 문일여자고등학교(교장·문덕진)의 당당한 자랑거리다. 특히 스승과 제자가 한데 힘을 합쳐 학교를 이끌어가는 것은 이미 개교당시부터 널리 알려진 문일여고의 전통이자 학교발전의 원동력.
문일여고 사제(師弟)간 단합은 지난 85년 개교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일여고가 문을 열 당시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렬했다. 당시 택지조성으로 허허벌판이었던 지금의 학교 터에 건물을 짓고 지역주민들의 자녀들을 신입생으로 받는다니 명문고교에 가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원했던 학부모들의 입장에서야 반발은 당연한 것이었다. 역사와 전통은 고사하고 신설학교 교사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 명문대학에 보낼수 있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던 교사들 사이에선 '제대로 된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학생들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제간이 한마음 한뜻이 됐다. 그 때부터 학생들과 교사들은 4년동안 밤 10시 이전엔 교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에겐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은 아예 없었다. 오로지 좋은 학교를 만들어 나가자는 일념이 그들의 전부였던 것이다.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했어요. 하지만 학생들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따라준 덕분에 힘이 드는 줄도 물랐지요. 그 때 흘린 땀의 결실이 오늘의 문일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교사였던 홍성조교무부장은 소감을 이렇게 전한다.
그 결과 첫회 졸업생 중 여러명이 서울대에 입학했고 서울대 과수석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학생과 교사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명문고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엔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졸업생 중 75%이상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합격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 학교의 자랑거리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스승과 제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든 국내 유일의 자연역사박물관. 이 곳엔 교과서에 실린 1만5천여점의 동·식물 및 어류 등이 실물 크기로 보관돼 학생들이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는 자연교육의 산실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 및 사라져가는 생물의 보고인 것이다. 십수년전부터 사제가 수년간 전국을 누비며 땀과 정열로 일궈낸 결실이다.
매주마다 인천은 물론 다른지역에서도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보기 위해 학생들을 비롯 유치원생,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히 인천의 명물거리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아쉬운 것은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것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축제'와 '문일과학전'도 학생들의 자랑거리. 인터넷의 발전으로 전세계가 정보를 공유하는 지금, 보는 과학에서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느끼는 과학을 직접 체험하는 열린교육이다. 생활이 곧 과학임을 학생들이 직접체험하고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좋은 기회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로 3번째를 맞았다.
문일은 또 인천지역 고교 가운데 '교과교실'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각 학급별로 교과특성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환경을 조성, 교육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교과교실을 지정, 최첨단 음향시설과 영어공부를 위한 각종 기자재 등을 설치함으로써 영어공부를 극대화 시키는 일종의 환경변화 교육이다.
문일여고는 완벽한 멀티미디어 실습실, 학내 전산망구축,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unil_gh.ed.inchon.kr)개설 등의 학습환경을 조성한 학교로 유명하다. 초고속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측은 열린교육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대대적인 '인성교육'을 준비중이다.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에만 매달린 탓에 예절교육이 엉망이라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인성교육책자를 활용, 인성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일여고가 자랑하는 또 하나는 '아름다운 교정'. 1만4천평의 부지위에 200여종 5천여그루에 이르는 각종 수목, 그리고 연못과 폭포, 감로정, 석탑 등은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회장 김지은양(3학년 6반)은 “문일여고는 실력 있는 선생님과 자율적이고 성실한 재학생들이 소중한 자신들의 꿈을 완성해 나가는 아름다운 학교”라며 “빼어난 정원과 두터운 사제의 정, 꾸준히 쌓아온 정상의 학업 실력은 문일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안문기교감은 “문일은 차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