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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의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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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이민혜

직업

졸업회수 27회

졸업연도 2015년

남기는 글

문일 27회 졸업생 459명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졸업생 대표, 제 28대 학생회장 이민혜입니다.
조금은 낯설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입학식을 한 후,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러 조금은 설레고 또 조금은 가슴 싸한 슬픔을 느끼며 졸업을 하는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중학생의 티를 채 벗지 못하고 우왕좌왕 헤매던 3월이 지나고 어느 새 몇 년은 함께 지냈던 듯 친해진 반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에 오를 때의 신기한 울렁거림, 초록과 파랑이 어우러진 바다 그리고 모래밭을 왁자지껄 들었다놨다 하던 문일 1학년들의 자유로운 몸짓으로 기억되는 수학여행이 떠오릅니다. 강당을 가득 메우고 엄청난 열기와 호흡으로 하나가 되었던 체육대회가 지금도 몸과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또 하루라도 야간자율학습에서 빠지고 싶어 온갖 궁리를 하며 몸을 비틀고 앉아 있던 밤늦은 시간 형광등 아래 내 체온이 남아있던 의자, ‘넌 할 수 있어!’, ‘수능 대박’, ‘니 꿈을 너의 품 안에’ 등 손 글씨로 책상이나 벽에 한 낙서. 이렇게 기억되는 자율학습이 드디어 끝나고 날은 춥지 않았지만 왠지 떨리는 손을 호호 불며 움츠린 어깨로 시험장에 들어갈 때 응원 와 준 후배와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도 지금 이 시간 다시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돌이켜보면 참 감사할 것이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른 아침과 밤에만 보는 저희를 혹여 아플까 혹시 공부하다가 지쳐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며 늘 마음 한 자락을 저희에게 딸려 보내시는 부모님. 부족하고 못난 저희에게 어떻게 하면 힘을 실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일명 좋은 스펙이라고 하는 것을 준비시켜서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하시며 매 순간을 함께 기뻐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하시면서 바라보아 주셨던 선생님들, 그리고 하루 대부분을 함께 지내며 온갖 얘기들을 나누고 서로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 소중한 친구들.

감사합니다.

이제 떠나겠습니다. 함께 호흡했던 이 교정을 떠나 새로운 만남과 시작이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세상으로. 스무 살의 시작을 안고 다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선생님, 지난 3년간 저희를 위해 함께 뛰어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곳을 떠나게 되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은 저희가 살아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 항상 힘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 아낌없는 보살핌과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저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훌륭한 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졸업식 사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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